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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업걸' 독식 시대가 찾아왔다.

이효리 손담비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귀엽거나 섹시한 매력을 지닌 여성 톱스타들이 국내 CF 시장을 놓고 자웅을 다투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브랜드38 연구소가 최근 서울 거주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9년도 상반기 스타 광고 효과 종합 순위에는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상위 1위부터 차례로 휩쓸었다. 이들은 대표적인 남자 스타 장동건 배용준 유재석 등을 따돌리며 광고 시장의 여풍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업계는 이들이 대표적인 '핀업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핀업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행운의 부적처럼 여성 스타들의 사진을 꼽아놓았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당시 이 사진에는 귀여움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금발의 미녀들이 자주 등장했다.

최근 국내 주요 광고 모델을 살펴보면 군인의 우상이 될법한 여성 스타들, '핀업걸'들이 시장 전체를 움직이고 있다. 이효리 손담비 등 대표적인 섹시 스타를 시작으로 원더걸스 소녀시대는 섹시와 순수를 오가는 독특한 전략으로 영역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수첩 한 켠 혹은 LCD 모니터 바탕화면에 자리잡을 만한 '핀업걸' 컨셉트로 CF 화보를 촬영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할 당시 핀업걸 컨셉트로 앨범 재킷을 선보이더니 주류 처음처럼 CF에서 매력적인 S라인으로 도발적인 매력을 드러냈고, 손담비는 SK텔링크 CF에서 슬리브리스 의상으로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화보를 촬영했다.

소녀그룹인 원더걸스는 음료 비타500 CF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치어걸 컨셉트를 선보이더니 휴대전화 단말기 CF서 몸에 꽉 끼는 의상으로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한 광고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순수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던 김연아마저 애니콜 CF서 짙은 눈화장을 한 채 마이크를 잡은 모습은 '핀업걸' 컨셉트로 보인다. 미녀 스타를 대상으로 한 CF가 핀업걸을 연상시키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업걸 컨셉트로 변신하는 미녀 스타들의 모습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이 등장하는 광고 편수만 해도 50여 편에 이를 정도로 전체 광고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경기 침체의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광고 대행사 임원은 "전쟁 같이 지독한 경기침체가 계속 되면서 대중이 체감하는 광고 모델 선호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남성 보다 여성을 선호하고 있다. 현실을 도피하려는 심리 때문인지 섹시 스타와 함께 '로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어린 여성 스타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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